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장외석]"돈이 없어 한국축구가 발전을 못한다? "

입력 | 2000-10-31 13:41:00


한국축구를 가로막는 것은 돈인가?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아시안컵에 이르면서 한국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이유와 성장의 방법적인 면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가닥이 잡히지 않는 것은 돈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허정무호의 침몰로 대두되고 있는 외국인 감독의 영입은 한국축구계의 배타적인 태도로 감독제의를 쉽게 허락하는 이들이 적다.

하지만 그들도 프로이니 거액을 투자한다면 그 누가 싫다 하겠나?

겉으로 하는 말은 한국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어야지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명장보다는 한국을 거쳐갔던 크라머, 비쇼비치, 니폼니시 감독들이 대두되고 있다지만 실상은 글쎄...

프랑스를 98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시킨 에메 자케감독의 경우 연봉 300만달러(약 36억원)라고 하니 2002년 월드컵까지 그를 영입한다면 대강 50억원을 필요하다는 것이 협회측의 변명아닌 변명이다.

그렇다면 돈 때문에 2002년월드컵을 들러리로 보낼 것인가?

선수들의 해외진출문제도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그럭저럭 외국에서 탐내는 선수들도 많다.

이동국, 이천수, 고종수, 이영표 등.

모두가 한국축구를 이끌어 나갈 선수라고들 얘기하면서 언제나 그들은 대표팀의 스케줄에 쫓겨 다니는 신세다.

오히려 국내 프로리그에도 제대로 뛰지 못해 기량향상을 도모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

그들에게 단 1년만이라도 유럽의 선진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하루빨리 주지 않는다면 우린 상대수비수 한명을 개인기로 제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월드컵을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

개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조직력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을 내보내는데에는 언제나 선수 자신의 문제보다는 협회나 구단쪽의 반대가 주된 원인이었다.

자신들이 받는 돈이 작다는 것이 감추고 싶은 원인.

외국의 감독영입도 돈 문제고 선수를 외국으로 보내는 것도 돈 문제다.

언제까지 한국축구는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연연해 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포기할 것인가?

이번 아시안컵의 부진한 성적으로 돈을 떠나 진정으로 한국축구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한국축구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1년 반뿐이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