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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기록제조기' 김완기의 쉼없는 도전

입력 | 2000-10-31 16:41:00


한국마라톤의 기록제조기 김완기(32)가 뉴욕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완기는 92년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었고 정식 마라톤 코스를 다시 달리게 된 것은 97동아마라톤 이후 3년 8개월만의 일이다.

90년대 중반까지 한국마라톤을 이끌었던 김완기는 잦은 부상과 체력의 저하로 97년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갖고 선수생활을 마감했었다. 그 뒤로 음식점을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그에게 마라톤은 다시 찾아왔다.

99년 마라톤캠프에 강사로 초청되어 활동하던 중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다시 달리기 시작. 올해 동갑내기 마라토너인 백승도가 역대 한국랭킹 5위의 기록을 작성한 것도 김완기의 재기를 결심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꾸준히 달리기를 시작, 춘천 친구집에서 매일 3시간씩 몸을 만들어온 그는 최근 열린 춘천마라톤 일반부 10km에 참가, 32분 45초로 1위에 오르며 재기의 가능성을 확인.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훈련시작 5개월만에 17kg감량에 성공했고 결국 피나는 훈련으로 과체중이었던 80kg에서 전성기때와 비슷한 58kg까지 체중을 낮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얼마 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어이없는 사고로 메달 획득에 실패,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 한국 마라톤에 있어서 김완기의 복귀는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이봉주의 대를 이을 뚜렷한 재목도 없는 상태고 갈수록 헤이해져만 가는 선수들의 정신상태에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는 것.

서른이 넘은 나이에 끝없는 마라톤 코스로 다시 발을 들여놓은 김완기. 마흔살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우리 마라톤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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