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야니(Yanni)의 새 앨범 'If I Could Tell You'(EMI)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신작은 이국적이면서 고전적인 사운드로 채워졌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들려주었던 'Live At The Acropolis'(94) 음반을 다시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
첫 번째곡 'On Sacred Ground'가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 혹은 웅장한 종교음악으로 들린다면 'With An Orchid'는 건반이 중심이 돼 차분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
파도 치듯 거침없이 이어지는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The Frame Within'과 아프리카 토속 음악풍 월드 뮤직을 선보이는 'Wishing Well'도 감상용 연주곡으로는 제격이다.
동명 타이틀곡 'If I Could Tell You'에선 몽환적이면서 따뜻함이 묻어나는 야니만의 개성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감미로운 멜로디가 매력적인 'In Your Eyes'를 비롯해 'Highland' 'November Sky' 등 완성도 높은 총11곡의 연주곡을 만날 수 있다.
그리스 출신의 야니는 지난 80년 'Opimistique'로 데뷔해 2집 'Key To Imagination'으로 가능성 있는 뉴에이지 뮤지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5위에 오른 'Live At The Acropolis'가 7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기도 얻게 된다.
인도 타지마할, 중국 자금성에서 대규모 공연을 열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음악이 "클래식 록앤롤 전통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작은 감동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도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잔잔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연주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다양한 음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On Sacred Ground
- If I Could Tell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