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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커피자판기를 빨간색으로"...외기 디테일 마케팅 활발

입력 | 2000-11-01 18:48:00


‘테이스터스초이스’와 ‘네스카페’ 커피를 생산하는 한국네슬레는 2년전부터 자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커피자동판매기를 빨갛게 색칠하고 있다. 네슬레를 상징하는 색으로 자판기를 칠해 시각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빨간 자판기를 본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빨간 포장의 네슬레 커피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기업들이 TV나 신문에 기업광고를 내는 기존 방식 외에 기업 이미지를 관리하는 독특한 기법들을 도입하고 있다. 상표를 붙이는 수준을 넘어 생각지도 못한 세세한 점까지 기업 이미지와 연관시키는 ‘디테일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

디지털 영상 전문업체 아그파코리아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무용품은 물론 커피잔과 냅킨일회용설탕 사탕봉지 등 거의 모든 물건에 아그파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세상의 모든 물건에는 아그파버전이 있다”고 말할 정도. 이러한 ‘아그파표 소품’들은 벨기에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제작해 전세계 지사로 보내는 것이다.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통일된 이미지를 주고 직원 결속도 다질 수 있다는 것이 아그파의 설명. 아그파코리아의 박영숙 차장은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고급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는 직접 연구개발비를 들여 고유의 영문 글자체를 자체 개발했다.

현재 사용되는 벤츠체는 ‘코퍼레이트A’체와 ‘코퍼레이트S’체. 워드 프로그램에 이 글자체를 추가해 벤츠 직원들은 모든 문서를 코퍼레이트체로 작성한다. 벤츠는 또 문구류는 짙은 회색, 자동차 스포츠 관련은 은색, 간판과 게시판은 파란색을 사용한다는 ‘컬러 지침’도 두고 있다.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