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프로야구 두산의 팀지정병원인 주정형외과.
두산의 간판타자 김동주(24)가 오른손에 붕대를 잔뜩 감고 왼쪽 팔뚝엔 링거주사를 꽂고 있었다. 김동주는 “답답해 보이죠? 저도 답답해요”라며 피식 웃었다.
그의 오른손은 항상 위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팔을 내리면 피가 아래로 쏠려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
“그래도 지금은 덜 아파요.수술한뒤 이틀동안은 너무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김동주는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습 땅볼타구에 오른손 중지를 맞아 부상했다.경기후 X레이 촬영결과는 골절.하지만 그는 “LG와의 플레이오프만큼은 뛰고 싶다”며 수술을 미뤘다.
부상투혼을 발휘한 김동주는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29와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특히 PO 6차전에선 경기전 흔히 ‘대포주사’라고 말하는 마취주사를 손가락에 맞은 뒤 홈런을 때려내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이튿날 수술에서 손톱 반 크기만한 뼛조각이 떨어져 나왔고 인대마저 끊어져 있었던 손이라곤 믿기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TV로 지켜봤던 김동주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병원의 허락하에 2일 아내 천주현씨와 함께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프로입단후 처음 맞은 김동주의 한국시리즈는 그렇게 가고 있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