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자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이 장래찬(張來燦)전 금감원 비은행검사 1국장의 사인(死因)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장씨의 죽음이 ‘자살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의 부검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원창(李元昌)의원은 △자수하겠다던 장씨가 자살한 점 △유서내용에 의문이 있다는 점 △유서형식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 △160㎝의 타월 걸이에 목을 맸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는 “장국장이 거세되기를 바라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단정한 뒤 “수사당국의 지시를 받고 금감원 직원이 장국장과 긴밀히 연락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희(朴鍾熙)의원도 “자살한 여관방에 찢어진 종이쪽지들이 있었고, 장씨가 자살을 죄악시하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며 “‘어둠의 실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민주당 유재규(柳在珪)의원 등은 “허무맹랑한 얘기로 장씨의 죽음을 타살로 몰아가는 것은 국민을 불안케 하고 사회적 분위기만 흐리게 하는 것”이라며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은 “저도 경찰생활을 30년 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자살로 추정된다고 발표했고, 160㎝ 이하인 곳에서도 목을 매달아 자살한 사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살현장 방문 및 유가족 면담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 도중 현장방문 방침을 밝히며 경찰측에 협조를 요청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회 차원에서 승인할 문제가 아니다”며 “당 차원에서 결정했다면 당 차원으로 그렇게 하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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