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의 ‘압력’에 단결된 모습을 유지해온 인터넷서점들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인터넷서점에 속하는 예스24와 와우북은 지난달 30일 ‘도서정가제를 유지하되 고객에게 10%를 넘지 않는 적립금(마일리지)을 제공하라’는 출판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서정가제 반대노선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누리던 30% 가량의 할인혜택이 13일부터 10% 정도로 크게 낮춰질 예정이어서 네티즌의 반발이 예상된다.
회원수 40만명에 하루 매출액 1억원 이상을 올리는 국내최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까닭은 한국출판인회의가 앞장서 지난달 21일부터 할인판매 서점에 대해 책 공급을 끊었기 때문. 여러 경로로 필요한 책을 사들였지만 하루 판매량이 1만5000여권 규모여서 하루(수도권)였던 배송기간이 3∼5일로 늘어나는 등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 예스24측 설명이다. 예스24와 와우북은 덕분에 도서공급이 중단된 다른 인터넷서점과는 달리 지난달말부터 정상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있다.
이처럼 일부 업체가 이탈하기 시작하자 알라딘 인터파크 북스포유 등 인터넷서점 10개사는 2일 공동성명을 내고 지속적인 투쟁을 다짐했다. 인터넷서점 관계자는 “도서정가판매를 강요하는 출판인회의측 요구사항은 명백한 권리침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인터넷서점업계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출판업계의 담합행위에 따른 피해사례를 모아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계획이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