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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현대 앞으로 1승

입력 | 2000-11-02 21:21:00


현대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지난 98년 사상 첫 한국시리즈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는 현대는 두산과의 코리안시리즈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둬 2년만에 정성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코리안시리즈 3차전에서 5와2/3이닝을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은 정민태의 호투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선발투수와 최고의 구원투수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승리를 챙긴 정민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2년연속 구원왕을 차지한 두산 진필중은 5이닝 3실점(자책점 2)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민태의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정민태는 2대0으로 앞선 3회 2사후 연속2안타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는 노련미로 위기를 벗어났다.

2대0으로 앞선 4회에도 선두타자 우즈에게 좌측상단에 꽂히는 초대형홈런을 얻어맞고 다음타자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정민태는 역전위기에서 이도형을 침착하게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감했다.

이번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을 공언한 정민태는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를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 한국최고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정민태는 6회 2사후 '홀드왕' 조웅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조웅천은 2와 2/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9회 1사후 등판한 마무리 위재영은 2명의 타자를 잇따라 외야 플라이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앞선 두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취득점은 현대의 몫이었다.현대는 1회 선두타자 전준호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박종호,카팬터가 연속안타를 쳐 만루찬스를 만들고 1사후 심재학의 몸에 맞는 공과 박경완의 희생타로 쉽게 2점을 선취했다.또 한점차로 쫓긴 5회에도 볼넷과 두산 1루수 우즈의 에러로 1점을 추가했다.

반면 두산은 결정적인 수비에러 2개와 주루플레이 미숙으로 자멸했다.두산 1루수 우즈는 1회 무사1,2루에서 카팬터의 평범한 타구를 머뭇거리다 내야안타를 만들어 줘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한점차로 추격한 5회에도 1루 베이스 위를 통과하는 직선타구를 잡지못해 추가점을 내줬다.

8회 1사 1,3루 찬스에서는 1루주자 김민호의 어설픈 주루플레이때문에 반격 기회를 놓쳤다.리드폭이 너무 컸던 1루주자 김민호가 현대 두번째 투수 조웅천의 견제에 걸린 것.이틈을 타고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들었지만 홈에서 태그아웃.

막판에 몰린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4차전에 1차전 선발 조계현을 포함, 가동가능한 투수들을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