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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입력 | 2000-11-02 23:35:00


현대 유니콘스가 코리안 시리즈를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죽의 3연승을 거둔 현대의 상승무드를 꺽기에는 두산 베어스의 무기력 증세가 너무 심하기 때문.

현대는 투타의 조화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 마치 북미메이저리그(MLB)를 3연패한 뉴욕 양키스를 보는 듯 하다.양키스는 98년과 99년 월드시리즈를 각각 4연승으로 '싹쓸이'했다.뉴욕 양키스의 최대 강점도 투타의 조화.특히 찬스에서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시즌 현대가 그렇다.

4차전도 현대의 우세가 점쳐진다.3차전까지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원할하게 돌아가고 있다.

4차전 선발 김수경은 공동다승왕 중 유일하게 두산 타선을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잠재웠다.당연히 자신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믿을맨' 조웅천이 완벽하게 허리를 받치고 있고 마무리 위재영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공격에서도 벤치의 작전을 소화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하위타선을 구분 할 수없는 고른 활약도 강점이다.

반면 벼랑끝에 선 두산은 4차전에 총력전을 펼수 밖에 없다.

3차전에서 7명의 투수를 투입한 두산은 4차전 역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선수가 대기하는 비상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선발 조계현의 어깨가 무겁다.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5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던 조계현이 투혼을 보여주면 팀에 큰 활력이 될 것은 분명하다.

두산이 4차전을 이기려면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해야한다.두산은 안타수에서 현대와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1차전만 10대4로 밀렸을 뿐 2차전은 8대7로 하나 앞섰고 3,4차전도 7대6으로 하나씩만 뒤졌다. 그러나 결과는 3연패. 산발안타만 흩뿌릴 뿐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증거이다.

두산은 3경기에서 한번도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현대 김수경은 초반이 약하다. 4차전에서 선취득점에 성공한다면 두산이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도 있다.

야구의 묘미 중 하나는 시간 제한이 없다는 것 이다.역전 기회가 그 어느 종목보다 많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다.

공은 둥굴고 경기는 끝나봐야 안다.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