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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현대건설 초강세 VS 현대중공업 약보합

입력 | 2000-11-03 09:56:00


'현대건설 상한가 vs 현대중공업 약보합'

현대건설의 조건부 회생이 확실시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주가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퇴출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이틀연속 강세를 이어왔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이틀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10.5%상승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1% 하락했다. 시장대비 11.5%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3일 오전에도 현대건설이 상한가 가까이 올라있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보합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뜨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현대건설이 퇴출당하지 않고 연명하기 때문이란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근호 LG투자증권 조선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유독 약세를 나타내는 것은 현대건설의 연명에 따른 추가부담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0월말 현재 현대건설에 대한 지급보증액은 1863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지만 현대건설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외면할 수 있겠느냐는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게 장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건설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2002년 상반기까지 '현대그룹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처리가 조건부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전일 외국인들은 1만 4300주를 매도했다. 외국인지분율이 4.63%에서 4.61%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선경기의 호황과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으로 현가격대에서 추가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종승 대우증권 조선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석유화학의 처리방향이 복병이지만 현재의 영업실적을 볼 때 현대중공업은 3만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