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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왕년 '화려한' 아마선수 지연규가 돌아온다

입력 | 2000-11-03 13:59:00


'잊혀진 이름' 지연규(31)가 프로야구판에 돌아왔다.

지연규는 10월의 마지막 밤에 한화로부터 연습생으로 입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동아대 시절 국가대표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지연규는 지난 92년 빙그레(한화 전신)에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8천700만원)을 받고 입단한 특급 신인. 당시 한화구단이 박찬호를 마다하고 입단계약을 맺었던 투수가 바로 지연규다.(사실 박찬호와 한화구단이 돈 1,000만원 때문에 계약을 포기했지만) 어찌보면 지연규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박찬호가 가능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만큼 지연규는 이효봉(SBS해설위원) 이상군(한화코치) 한희민(개인사업) 등의 뒤를 잇는 충청야구의 간판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한단계 끌어올릴 재목으로 평가받았었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부상탓에 첫해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후 수술과 재기의 걸었으나 97시즌 도중 아쉬움 많은 글러브를 벗었다.

통산 3승4패.

은퇴후 삶의 방편으로 대전고에서 코치를 하던 그는 수술했던 어깨부위가 호전되자 올해 봄부터 못피운 꿈을 피우기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직구구속이 140km를 웃돌고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현역때처럼 뿌리게 되는 등 기적이 일어났다. 믿기지 않는 자신의 구위에 놀랐지만 속내에서부터 못다한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피어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10월30일과 3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가 실시하는 연습생 테스트에 응시했고 감격의 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

찬란했던 과거를 훌훌 털고 연습생으로 다시 출발하는 그때 그사람 지연규. 과연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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