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의 48%가 차기 대통령에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중립적인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는 1일 미 유권자의 48%는 부시 후보가 당선할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는 38%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퓨리서치 센터가 몇주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번 조사와 정반대로 고어 후보가 46%대 33%로 부시 후보를 앞섰다.
미국의 유권자들은 지적이지만 다소 딱딱해 보이는 고어 후보의 성격이 매우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근로계층을 옹호하고 특정 이해집단과 과감히 맞서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층 유권자들은 고어 후보의 특정 사안을 과장하는 버릇을 가장 큰 결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시 후보는 소신을 밝히기 어려운 문제에 관해서도 기꺼이 분명한 입장을 취하려는태도와 정직함, 호감이 가는 성격 등 때문에 고어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부 정책적인 면에서는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를 앞서고 있어 부통령인 고어의 정치적 경륜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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