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 시에 밥을 먹어야 하는 거야.’
요즈음 프로농구 선수들의 한결같은 고민이다.
왜냐 하면 이번 시즌부터 주말경기가 종전보다 한시간 앞당겨진 2시에 시작되기 때문.
선수들은 보통 시합개시 3시간 이전에 식사를 한다. 이보다 늦게 식사를 하면 더부룩한 배 때문에 경기 중 움직임도 둔해지고 복통을 일으키는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
오후 3시 경기일 때는 일반인에 비해 조금 빠른 정오까지 점심식사를 하면 됐지만 2시로 경기시간이 변경되자 계산상으로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 끼니를 해결해야 된다.
시즌 중 선수들 아침식사시간은 대부분 8시30분에서 9시 사이. 결국 아침을 먹은 뒤 불과 2시간 뒤에는 또다시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
그렇다고 점심을 굶고 시합에 나서는 것은 죽기살기로 뛰어야 하는 선수에게는 치명적이다.
각 팀은 시즌개막 일주일 전부터 아침굶기, 아침도 점심도 아닌 ‘아점먹기’ 등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대부분 그래도 정상적으로 세끼를 모두 먹기로 결정했다.
5일 부산에서 낮 경기를 가진 기아와 삼성은 각각 아침식사 2시간 뒤인 10시30분과 11시에 점심을 또 먹었다. 그래서일까. 경기직전 보조경기장에서 마지막 몸을 풀던 선수들은 가끔 배를 쓰다듬으며 더부룩한 배를 다스리느라 애를 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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