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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美친척집 주소번호가 복권당첨 엘리안

입력 | 2000-11-05 19:57:00


쿠바 송환 여부를 놓고 올해 상반기 내내 미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쿠바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6)가 ‘행운의 소년’으로 또다시 미국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마이애미 해럴드지에 따르면 마이애미주 등지의 주민 192명이 엘리안이 4월말까지 살던 그의 친척집 주소번호로 된 복권을 구입했다가 각각 5000달러(약 550만원), 모두 96만달러(약 10억6000만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이들은 최근 4자리의 당첨 숫자를 알아맞히는 ‘플레이 4 게임’ 복권을 사면서 엘리안이 살던 리틀 하바나의 친척집 주소번호인 ‘2319’번의 복권을 골랐다.

이들은 최근 엘리안의 친척들이 엘리안이 살았던 집을 되사겠다는 뜻을 밝힌 뒤 왠지 집 주소번호가 마음을 끌어 복권을 샀다고 말했다. 문제의 집의 소유주였던 엘리안의 삼촌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4월 엘리안을 강제구인하기 위해 집을 습격한 뒤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귀여운 얼굴에 순진한 눈망울로 미국인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던 엘리안은 그간 자기 주변에 크고작은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아버지 후안 곤살레스(31)는 아들을 쿠바로 데려온 공로로 7월 쿠바 국가최고훈장을 받았으며 엘리안 본인은 10월 미 민간단체 ‘자유포럼’이 수여하는 ‘알 뉴하스 자유정신상’과 상금 100만달러(11억원)를 받았다. 엘리안의 가족은 상금을 미국 내 난민 어린이들에게 희사했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