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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선택2000]"부시, 고어에 2~5%P 앞서"

입력 | 2000-11-06 18:53:00


대선을 하루 앞둔 6일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막판 지지율 조사에 열을 올렸다.

CNN ABC NBC CBS MSNBC 등 미국 5대 방송의 인터넷 웹사이트는 이날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2∼5%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지율 격차는 일주일 전 1∼3%보다 커진 것이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유권자들은 정책보다는 후보의 개인적 자질에 기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닷컴 조사에 따르면 후보의 개인적 자질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67%인 반면 장책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59%였다. 이는 정책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왔던 고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고어 후보는 개인적 신뢰도와 성실성 면에서 부시 후보에 6% 정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어 후보가 막판 지지율 상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경험과 국정수행 능력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BC조사 결과 응답자 10명중 6명은 미국의 현재 정치 경제상태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들 만족 응답자중 61%가 고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조사에서도 급변하는 정세에 재빨리 대응하는 능력에서 고어가 부시보다 10% 정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막판 지지율 조사 질문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부시 후보의 음주운전 경력. ABC뉴스닷컴의 조사 결과 700여명의 응답자중 7%만이 부시의 음주운전 스캔들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2일 스캔들이 보도된 직후 17%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후보의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서는 미 유권자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ABC뉴스는 분석했다.

고어에 대한 지지율 조사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원 유세 효과. CNN닷컴 조사에 따르면 4000명의 응답자중 62%가 클린턴 대통령의 남부 지원 유세가 고어의 지지도 상승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네이더 변수’도 관심거리. ABC조사에 따르면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이 네이더를 찍지 않을 경우 고어와 부시를 지지하는 비율이 57대 23으로 나타났다.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