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도록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쳐 수원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먼저 양팀선발투스들중 현대 정민태는 제구력 난조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꼭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 투수의 부담감은 곧 근육의 긴장으로 이어져 제구력이 흐트러지게 한다.
반면 이번 시리즈 들어 선발로 임무를 바꾼 진필중의 경우 초반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1실점 후 심재학을 병살로 처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날 승부는 결국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두산 좌익수 장원진은 7회 대타 김인호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너머로 점프하면서 걷어냈고 1회 1사 1,3루에서도 박재홍의 깊숙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였다. 반면 현대 2루수 박종호는 6회 선두 강혁의 직선타구를 잡았다 놓치는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주더니 9회엔 두 번이나 연속해서 실책을 범해 결승점을 내줬다. 피로가 겹친데다 초반 실책을 너무 머리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시리즈 패권이 7차전 마지막 승부에서 가려지게 됐다.
초반 현대가 3연승으로 앞설 때만 해도 승부가 기울어진 것으로 보였는데 두산이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7차전은 쫓기는 현대보다는 상승세의 두산이 분위기에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양팀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