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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장원진-박종호, 수비·경기결과 '극과 극'

입력 | 2000-11-07 14:33:00


두산이 한국시리즈 6차전을 5-4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며 3승3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마지막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3연패 후 3연승을 달리는 곰의 끈기를 보여주는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장원진과 박종호의 3개의 호수비와 3개의 실책.

시즌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장원진은 한국시리즈 내내 안타를 치지 못하고 부진을 보이며 전전긍긍했다. 반면 박종호는 시즌 타격왕답게 찬스에서 적시타를 치거나 기회를 만들어주며 대조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6차전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1회말 박재홍의 깊숙한 플라이를 펜스플레이로 잘 잡으며 1점 실점으로 막은 장원진은 다시 3회말 박종호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원진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수비가 7회말 나왔다. 7회초 심정수의 홈런으로 다시 1점차 리드를 잡은 상황, 박빙의 리드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7회말 두산의 투수 파머를 상대하러 대타로 나온 김인호의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장원진은 이날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 내기라도 하려는 듯 공수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최고의 내야진을 구성하고 있는 현대의 붙박이 2루수로서 명성을 쌓았던 박종호가 3번의 실수로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4회초 선두타자인 강혁의 평범한 2루수 땅볼을 놓치며 박종호의 악몽은 시작됐다. 9회초 박종호가 결코 잊지 못할 뼈아픈 두 번의 실수가 일어나며 경기를 끝내고 말았다.

1사 1루의 상황에서 이날 홈런은 쳤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며 현대를 도와주고 있던 심정수가 다시 병살타 코스의 타구를 박종호 앞으로 날렸다. 그러나 박종호는 이타구를 놓치며 주자를 그대로 진루시키고 말았다.

박종호의 악몽은 여기서 끝났어야 됐는데, 한번 더 이어지고 말았다. 1사 1,2루의 상황에서 홍성흔의 깊숙한 유격수 땅볼을 병살처리 하려 1루로 송구한 것이 악송구가 되며 2루주자가 홈까지 파고들며 이날의 결승점이 됐다.

단기전 박빙의 경기에서 승부는 수비에서 갈린다는 말을 여실히 들어내는 한판이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는 마지막 한판으로 승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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