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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SBS 서태지 립싱크 비판에 관련프로 광고중단

입력 | 2000-11-07 20:15:00


가수 서태지의 팬들이 SBS ‘한밤의 TV연예’(수 목 오후10시55분)에서 서태지에게 편파적으로 불리하게 방송했다며 광고주들에 압력을 행사해 이 프로 전후에 붙은 TV광고의 방영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광고주 가운데 농심 크라운제과 에튀트(주)태평양 등 4개사는 서태지 팬들의 압력에 따라 8일부터 이 프로에서 자사 제품 CF방영을 중단키로 했다. 방송 광고가 연예인 팬의 항의로 중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밤…’은 지난달 26일 ‘연예계 안티 바람’이란 아이템에서 서태지 ‘H.O.T.’ ‘핑클’ 등 인기 가수들에 맞선 안티 움직임을 다뤘다. 서태지 팬들은 이 프로가 △안티 서태지 공연장면에서 서태지 인형을 관중이 주먹으로 치는 장면을 내보낸 점 △9월 공연 당시 서태지의 ‘립싱크 시비’를 새삼 다룬 점 △‘안티 서태지’에 비판적인 시각을 다루지 않은 점 등을 고의적인 ‘편파 사례’로 지적하고 나섰다. 이후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광고 중단’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태평양의 한 관계자는 7일 “우리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광고를 중단하라는 글이 하루에 200여건씩 올라온다”며 “내용을 검토한 끝에 광고 방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밤…’의 이충용부장은 “26일 방영된 내용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과연 서태지에게 불리하게 편파적으로 다뤘는지 네티즌들의 공정한 판단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