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부리고 재미는 엉뚱한 곳에서 봤다?’
화제 속에 막을 내린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일찌감치 현대의 4연승으로 굳어질 것 같던 분위기가 두산의 기적 같은 3연승으로 최종 7차전까지 가는 바람에 ‘화장실에 가서 웃은 사람’이 많았다.
누구보다 두산의 선전을 반긴 곳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원구장에서 열린 6, 7차전에서 연달아 만원사례를 기록하자 KBO는 한시름을 놓았다. 5차전까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번도 만원관중이 없었고 역대 최소관중 기록 경신 등 흥행에서 완전히 참패를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와 삼성, LG 선수들도 손뼉을 쳤다.1경기씩 늘어날 때마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늘어나 앉아서 돈을 벌기 때문.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수익은 총 24억6000여만원. 이 가운데 운동장 사용료 등 운영경비 40%를 제외한 약 14억8000만원을 45%(현대), 25%(두산), 12.5%(삼성 LG), 5%(롯데) 순으로 나눈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삼성 LG도 각각 1억8000여만원의 목돈을 쥐게 됐다.
6, 7차전을 중계한 KBS와 SBS도 ‘두산 효과’를 톡톡히 봤다. 8∼10%에 머물던 한국시리즈 시청률이 각각 24%와 18%까지 올라 즐거워했다는 것.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