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사마귀 슈터’ 김영만(28·사진). 그는 21게임의 약식리그로 치러진 97원년 시즌을 빼면 45게임으로 늘어난 세 시즌 동안 전 경기를 소화해본 적이 없다. 97년 6월 수술 받은 왼쪽 무릎이 해마다 말썽을 일으켰던 탓.
그가 2000∼2001시즌 ‘개근’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팀과 남북통일농구 차출 등으로 재활에 소홀히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몸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전기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덕분에 몸의 일부처럼 언제나 무릎에 차고 다니던 보호대와는 완전히 작별했을 정도로 다친 부위가 말짱하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영만은 시즌 개막 후 2게임 연속 27점을 터뜨렸고 7일 부산 동양전에서는 31점을 올리며 2연패에 빠진 팀에 값진 첫 승을 안겼다. 경기당 평균 28점. 부상 재발에 대한 염려 때문에 점프와 스텝을 밟을 때 살얼음을 딛는 듯 조심했으나 요즘은 코트 바닥을 ‘쿵’하고 울릴 정도로 마음껏 뛰고 있다. 야투성공률도 59%(22/37)로 높았고 3점슛 20개를 던져 10개를 적중시키며 고감도 슛감각을 떨쳤다.
시즌 초반 용병들의 적응속도가 떨어져 애를 먹고 있는 기아 코칭스태프는 김영만의 활약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경기 후 마사지와 물리치료가 유일한 낙이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한 태도가 돋보이는 김영만은 “몸 상태도 최상이며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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