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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성남 권찬수 성남에 패한 분풀이?

입력 | 2000-11-09 14:04:00


8일 오후 서울 목동경기장에선 삼성 디지털 K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졌다.

페넌트레이스 2위팀 성남 일화와 4위팀 부천 SK의 경기. 1차전서 1대3으로 패한 성남은 2차전서 3대2로 승리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골득실차에서 1골이 뒤져 눈물을 흘리고 만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성남 축구단이 발칵 뒤집어졌다. 주전 골키퍼로 뛰던 권찬수가 성추행 협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것. 9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종업원의 소개로 동석하게 된 김모씨(20세)의 입을 강제로 맞추는 등 성추행하고 반항하는 김씨의 얼굴을 두차례 때린 혐의다.

사실 권찬수는 전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최근 자신이 계속 주전으로 맡아온 문지기 자리를 김해운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차경복감독은 권찬수가 플레이오프 1차전서 3골이나 허용하자 2차전에 김해운을 대신 투입한 것. 게다가 팀이 3대2로 승리했지만 1, 2차전 합계 골득실차에서 뒤져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권찬수는 나이트클럽으로 술을 마시러 간 것으로 추정된다. 권찬수는 이날 동료 선수 4명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런데 사고를 친 것은 권찬수 뿐만이 아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9일 안양 LG의 최윤열(25)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8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H오피스텔 앞 길가에서 불법 주차한 자신의 승용차를 촬영하는 강동구청 도로교통과 소속 공익근무요원 2명의 가슴을 밀치고 차 안에 있던 당구채를 휘두르며 위협한 혐의다.

젊은 여성을 성추행한 권찬수와 공익근무요원에게 위협을 가한 최윤열. "우발적인 실수였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가 일부 선수들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더욱 위축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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