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시행되기도 전에 선수명단이 누출되면서 고교감독과 선수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 물의를 빚었다.
9일 드래프트가 실시된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19층에서는 사전에 일부언론에 보도된 순서대로 구단이 신인선수들을 지명하자 "차라리 구단을 상대로 로비를 하는게 낫다"는 비아냥거림이 빗발쳤다.
한 고교감독은 자신의 제자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던 금호생명이 다른선수를 지목키로 했다는 보도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연맹에 명단이 올라가 이제는 번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참석자들도 드래프트 진행중에 "1번 ###", "2번 ◎◎◎"하는 등 야유를 보내기도 해 연맹 행정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 선수는 10월초 전국체전 경기장을 찾아온 모구단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진로가 결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러한 결과는 드래프트에서 소외되고 배신당한 구단과 선수들을 중심으로 더이상 여자농구연맹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을 사 농구행정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자농구연맹은 "1순위로 뽑힐만한 일부선수에게 드래프트장소에 나와 달라고 통보했는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비판의 칼날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고졸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국용병까지 수입하는 마당에 여자농구연맹 사무국 관계자가 함부로 입을 잘못 놀리는 바람에 모처럼 일고 있는 여자농구 붐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