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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무늬 스타킹' 도심 수놓는다

입력 | 2000-11-09 18:33:00


지난 여름 ‘맨발의 여성’들이 당당하게 누비던 서울. 지금은 ‘무늬스타킹’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

다이아몬드 레이스 격자 물결 등의 기하학적 무늬부터 자사 브랜드로고까지 다양하게 섞인 상품들이 국산 수입명품 가릴 것 없이 유행, ‘스타킹 스토커(Stocking Stalker)’란 말까지 등장했다. 스타킹을 열심히 사들인다는 뜻. 덕분에 비비안 비너스 등 국산브랜드는 물론 일제 아쓰키와 월포드 구치 샤넬 등 유럽 명품들도 10월에만 지난해에 비해 12∼35%씩 매출이 올랐다.

투명 불투명 커피색 검은색 등 단순 도식적 ‘민자’의 단조로움을 벗고, 크림색 은색 와인색 등이 무늬에 더해졌다.

샤넬과 구치에서는 각각 ‘CC’‘GG’의 자사 브랜드로고를 노란색 금색 베이지색의 불투명한 바탕 위에 뒤덮은 무늬스타킹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샤넬의 2000추동시즌 레디투웨어 패션쇼에서 심은하 채시라 등 유명 여자연예인들이 이 스타킹을 신고 나타났다는 소문 덕에 스타킹 자체가 스타로 뛰어올랐다.

값은 일반스타킹의 10배가 넘는 9만∼20만원. 스타킹 색깔이 밝아 다리가 굵어 보이는 단점이 있어 ‘연예인용’으로 불리는 데도 직매장에선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패션평론가 한영아씨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미용과 패션에 대한 관심도 얼굴에서 상반신과 목 팔로 이어지면서 마지막엔 다리로 향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무늬의 스타일에 따라 섹시함과 여성미가 더해져 점점 더 인기”라고 분석했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