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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TV영화/12일]

입력 | 2000-11-10 18:57:00


▽맨발의 콘테사(EBS 오후 2·00)▽

감독 조셉 L 멘케비츠. 주연 험프리 보가트, 에바 가드너. 1954년작. 오래 전에 국내에 ‘맨발의 백작부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추억의 명화. 멘케비츠 감독의 전작인 ‘이브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스타가 되고픈 욕망을 지닌 한 여자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뒤 희생되는 과정을 그렸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커크는 스페인에서 아름다운 댄서 마리아(에바 가드너)를 발견하고 할리우드 진출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나 결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감독 해리(험프리 보가트)를 내세워 마리아를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할리우드에서 이들은 세 편의 영화를 찍은 뒤 스타가 되지만, 마리아의 마음 한 구석엔 늘 허전함이 남아있다. 여배우 에바 가드너의 이국적 에로티시즘의 매력이 물씬한 영화. 원제 The Bare―foot Contessa. ★★★

▽룸메이트(KBS1 밤 11·20)▽

감독 피터 예이츠. 주연 피터 포크, D B 스위니. 1995년작. 실화를 소재로 한 가족용 드라마.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75세의 할아버지 록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제과점에서 빵을 구우며 어려서 고아가 된 다섯 살바기 손자 마이클을 남다른 애정과 사랑으로 돌본다. 그러나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이민 1세대 록키와 마이클은 사사건건 충돌하고 순조롭지 못한 생활을 한다. 이들은 마이클이 성장하고 록키가 암에 걸린 이후에야 뒤늦은 화해를 시도하게 된다. 원제 Roommates. ★★★

▽필사의 추격자(SBS 밤 1·30)▽

감독 피터 하이엄스. 주연 진 해크만, 앤 아처, 제임스 B 시킹. 1990년작. 1952년에 만들어진 원작을 현대판으로 개조하여 만든 작품, 살인현장을 목격한 캐롤은 살인자들을 피해 도망가고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사 로버트 콜필드는 목격자를 재판에 내세우기 위해 캐롤을 찾는다. 캐롤의 증언을 막으려는 암살자들의 추적을 피해 로버트와 캐롤은 어쩔 수 없이 벤쿠버행 기차를 타지만 암살자들 역시 같은 열차를 타면서 긴박감은 고조된다. 록키산맥을 가로지르는 기차 속에서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장면이 전개된다. 논리적 전개는 다소 허술한 편. 원제 Narrow Margin.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동아일보 영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