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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골키퍼 어디갔어?”

입력 | 2000-11-12 19:03:00


“우째 이런 일이….”

안양 LG-부천 SK의 챔피언결정1차전 경기도중 골키퍼대신 골잡이가 골문에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안양은 16명의 엔트리에 골키퍼는 주전 골키퍼인 신의손 한명만을 스타팅으로 내세웠으나 신의손이 전반 종료 직전 부천 이을용의 헤딩슛을 막아내다 9월에 다쳤던 무릎을 다시 다친 것. 하프타임 때 팀닥터가 “도저히 뛸 수 없다”는 판정을 내리자 고민에 빠진 조광래 안양감독은 진순진을 골키퍼로 세운 것.

실업팀 할렐루야를 거쳐 안양에서 활약중인 진순진은 그동안 골잡이로만 활약했지 골키퍼 경력은 처음.

이날 엔트리에는 부천 역시 이용발 한명을 제외하고 예비 골키퍼가 없었다.

이처럼 올시즌 들어 각팀이 골키퍼 부상이라는 위험부담을 안고 골키퍼를 한명만 엔트리에 넣고 있는 이유는 경기 엔트리가 지난시즌 18명에서 16명으로 줄었기 때문.

각팀들은 공격적인 전술 구사를 위해서는 골키퍼를 한명만 엔트리에 등록시키는 모험을 하고 있고 8월6일 부천-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포항이 GK 조준호가 부상으로 빠지자 수비수 오명관을 넣는 해프닝 이후 올시즌 두 번째의 희극이 발생한 것.

하지만 부천은 오히려 안양의 맹공에 말려 골잡이 출신 골키퍼가 지키는 안양 골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