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양손을 잃은 40대 장애인이 10개월간의 각고 끝에 2종 보통운전면허증을 받았다.
1급 장애인인 마하문(馬河汶·42·부산 금정구 장전1동)씨는 올 초부터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아내 이은숙씨(40)에게 틈틈이 운전을 배우고 승용차를 구입, 자신의 몸에 맞게 개조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11일 마침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운전면허제도가 도입된 이래 양쪽 의수(義手)를 이용해 운전면허를 딴 사람은 전국에 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씨처럼 오른팔은 팔꿈치 관절 이상으로 아예 사용할 수 없어 왼팔 의수만을 사용해 운전면허를 딴 경우는 처음이다.
마씨는 올 1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양손이 없는 장애인도 자신의 몸에 맞게 구조를 변경한 자동차를 이용,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 운전면허 도전에 나섰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그는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왼팔 의수로 핸들을, 왼발로 브레이크와 깜박이등을, 오른쪽 무릎으로 자동변속기 기어를 움직이는 기술을 습득했다. 필기시험은8월 말 90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이어 지난달 20일과 4일 첫 도전한 기능 및 도로주행시험에도 거뜬히 통과했다.
군복무 시절 휴가중에 열차 추락 사고로 장애인이 된 그는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며 “자신감과 용기만 있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다”며 기뻐했다.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