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적이면서 자극적인 이미지 광고 사진을 사용, 걸작이라는 평과 함께 악마주의의 표현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베네통 그룹의 홍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독일 연방최고재판소는 95년 물의를 빚은 베네통사의 광고 3편을 게재할 수 없게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지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최고법원이 베네통사 광고에 대해 게재 금지 명령을 내림으로써 오랜 전통을 지닌 이 회사의 홍보 활동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라는 파란색 도장이 찍힌 남성 엉덩이와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검은 석유 찌꺼기를 덮어쓴 오리, 아프리카 소년들이 피난을 가기 위해 앞다퉈 트럭에 올라타는 장면 등 모두 3편.
연방최고재판소는 베네통사가 인간의 특정 신체를 공포의 대상인 에이즈와 연결하고 고통받고 있는 동물의 사진 등 선정적인 장면을 사진 광고로 이용, 인간성을 마비시키고 범죄 충동 심리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에 앞서 베네통사는 신부와 수녀가 키스하는 장면과 에이즈 환자가 죽어 가는 모습, 말의 교미 장면, 피묻은 군복 등 매년 선정적인 사진을 이미지 광고로 내세워 전세계 광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올 4월에는 82년부터 18년간 베네통 광고의 선정성을 주도해 온 핵심 인물인 이탈리아 광고 기획가 겸 사진사인 올리비에로 토스카니가 베네통사와의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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