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한 사운드와 직설적인 노랫말, 기괴한 분장으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인더스트리얼 메탈 뮤지션 '마릴린 맨슨'이 한국 공연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경 새앨범을 발표하는 그가 최근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한국 공연 여부를 타진해 온 것.
유니버설 뮤직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할 맨슨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뜻깊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릴린 맨슨의 내한 공연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 그의 음반들이 국내에 출시되긴 했지만 반기독교적인 노랫말로 '18세 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어 공연윤리위원회에서 공연허가를 내줄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그의 5집 제목은 'Holy Wood'. '어른의 오락이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 아이들이 어른의 오락을 죽이고 있는가'(Is Adult Entertainment Killing Our Children Or Our Children Killing Adult Entertainment)'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앨범에는 연주곡 없이 '살벌한' 분위기의 강렬한 사운드 19곡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릴린 맨슨은 영화 '구디스'에 출연했던 아역 배우 출신. 지난 93년 데뷔앨범 'Portrait Of An American Family'를 발표한 그는 95년 핌프록 그룹 '콘'과 함께 댄직(Danzig)의 투어에 참가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특히 2집 'Smells Like Children'에서 '유리스믹스'의 히트곡 'Sweat Dreams'를 괴기스럽게 리메이크해 독특한 음악성을 인정받는다.
그가 단순한 쇼크 록 그룹이 아닌 아티스트로 대접받은 것은 3집 'Antichrist Superstar'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3위로 오르면서부터. 마릴린 맨슨의 98년작 4집 'Mechanical Animals'는 기독교인들의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트 1위로 데뷔하기도 했다.
4집 발표 후 마릴린 맨슨은 'Mechanical Animals' 투어 공연을 열었고 이듬해 이 실황을 담은 라이브앨범 'The Last Tour On Earth'를 선보였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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