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선가회복과 그룹리스크 해소 그리고 원화절하에 따른 환차익 등을 근거로 조선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유조선과 벌크선 등 모든 선종의 가격이 회복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30만 DWT급 유조선의 선가가 지난해 10월 6900만달러에서 올 10월에는 7650만달러로 상승하는 등 전 선종의 가격이 바닥권 대비 10%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같은 선가회복추체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노후 유조선에 대한 대체 수요가 늘고 있고 세계 물동량 증가에 따른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족 그리고 일본조선업계의 구조조정과 EU 등이 국내조선업체의 덤핑공세를 감시하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선박가격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이종승 대우증권 조선업종 애널리스트는 주장한다.
특히 이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은 내년도에도 올해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어 경기방어주로서 투자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투자가치가 크다고 강조한다.
삼성상용차의 퇴출로 삼성중공업이 추가 손실부담에서 벗어난 것처럼 계열사 지원 부담이 점차 해소되는 것도 조선업체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상용차의 퇴출이 알려진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6일만에 16.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3% 상승에 그쳤다. 무려 시장을 14.7%포인트 초과한 셈이다.
장근호 LG투자증권 조선업종 애널리스트은 13일 삼성중공업의 적정주가를 5500원이상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현대건설부담에서 벗어난다면 목표가격을 4만3000원 이상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HSBC증권은 최근 현대건설이 계열사에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지 않은채 독자생존할 수 있으면 현대중공업의 적정주가는 4만 3000원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에 대한 1860억원의 지급보증과 시장의 불안심리 등을 감안해서 목표가격을 3만 2000원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장기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룹관련 리스크는 연말까지 해소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이들 조선업체들을 매수한후 적정주가를 찾아갈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