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메이저리거 1순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1)이 쑥쑥 크고 있다. 시카고의 에드린치 단장은 “앞으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두 주자”라고 말할 정도다.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경연장인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도 최희섭은 단연 돋보이는 타자. 시카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5개팀의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메사 솔라삭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최희섭은 12일 현재 29경기에 나가 리그 홈런 공동선두(5개), 장타율 2위(0.588), 2루타 공동 1위(9개), 타격 9위(0.313) 등 타격 상위 랭킹에 고루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m92, 110㎏으로 메이저리거를 능가하는 당당한 체구에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그를 두고 시카고트리뷴지는 “주전 1루수 마크 그레이스의 대를 이을 시카고의 대들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싱글A 랜싱 러그너츠에서 타율 0.321, 18홈런, 79타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최희섭은 올해 시카고의 마이너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싱글A 데이트나 시카고에서 타율 0.296과 15홈런, 70타점을 거둔 뒤 7월말 전격적으로 더블A로 승격돼 웨스트 테네시 다이아몬드잭스에 소속돼 36경기에서 타율 0.303, 10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서던리그 플레이오프전에서 1루수 겸 4번타자로 활약하며 2홈런, 5타점으로 팀의 리그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내년 시즌내 메이저리그 진입이 유력시되는 최희섭은 “한번 빅리그에 올라가면 절대 내려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같은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피닉스 데저트독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김선우는 3승1패 평균자책 2.76, 조진호는 3패 평균자책 5.08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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