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올해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경상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오히려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녹십자는 14일 3분기(1∼9월)까지의 매출액이 1431억71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한해동안 매출액의 61.9%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동안 영업손실 94억4400만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한해 녹십자는 영업이익 227억2100만원을 실현했었다.
반면 3분기까지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03억9300만원과 556억800만원으로 작년 한해를 모두 합친 것보다 각각 378%, 427% 증가했다.
박순영 재무팀 과장은 이에 대해 "올 상반기 녹십자는 10여개의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기업구조가 지주회사 성격으로 바뀌었다. 회사의 구조 자체가 바뀐 이상 매출액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박 과장은 이어 영업적자에 대해서는 "이전까지는 연구개발비가 영업외비용으로 잡혔으나 회계방식을 변경하면서 영업비용으로 잡히게 돼 영업적자가 보이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마크로젠 주식 보유분을 매각하고 백신부문을 영업 양도하면서 800억원가량의 영업외 수익이 생겨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양영권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