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농구판에서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두팀이 있다.
바로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와 에어맨 전희철이 버티는 동양 오리온스.
두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아무도 이런 초라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는 점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자.
우선 현대는 선수를 과감히 바꾸는 과정에서 악수를 남발했다는 평을 받는다. 역대 용병 최고의 센터 중 하나라는 홀과의 재계약에 실패, 뛰어난 장신용병 확보에 실패했다.
또 이어 기둥 맥도웰마저 부상으로 2주차까지 게임을 결장,초반 고전을 자초했다.
특히 해결사 조성원을 LG 양희승과 맞바꾼 것이 4쿼터의 팀 현대를 초라하게 만들어버렸다.
조성원이 LG에서 현대시절을 능가하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의 새로운 판짜기는 실패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병철 박재일 등 상무멤버의 가세로 개막전 3강으로까지 꼽혔던 동양의 몰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5연패를 당하며 2년전 32연패의 수모까지 떠올리게 하고 있다.
그때야 전희철 김병철 등 특급멤버들이 모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어느 팀 못지않은 화려한 멤버를 구성한 탓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장 먼저 김병철을 고집스레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는 등 최명룡 감독의 고집스런 용병술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또 토종선수만도 못하다는 부적절한 용병선발도 원인을 제공했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문제는 드러난다.
경기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막판에 항상 힘없이 역전을 당하는 패턴이 정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1,2쿼터에 통하는 개인기도 체력이 떨어지는 4쿼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을뿐아니라 이미 상대가 선수의 스타일을 파악한 후라 개인기가 통하지 않는다.
또한 전희철만을 우대하는 구단 고위관계자들의 잘못된 처사로 인해 선수들의 팀워크가 최악이라는 설도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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