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 이 후 삼성과 LG 두 팀이 고른 성적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중심에는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받치고 있는 스타 두 명이 있다.
그 주인공은 삼성의 주희정과 LG의 조성원. 14일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는 우승후보 다운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며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 두 스타의 대결은 결국 주희정의 승리로 끝났지만 개인적인 기록으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주희정은 고려대를 다니다 중퇴를 하고 삼보의 전신인 나래에 입단. 지난 시즌에 삼성으로 이적했으며 포인트 가드를 맞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희정은 가능성 있는 뭔가 부족한 듯한 미완성의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그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강동희, 이상민의 포인트 가드 계보를 잇고 그것을 뛰어넘는 톱 클래스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작년 주희정의 어시스트 개수는 252개로 5위를 기록.
올시즌 6게임을 치른 주희정은 작년 기록의 1/4을 넘는 5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팀 성적으로 보나 개인성적으로 보나 벌써 예전의 강동희, 이상민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로 코트 좌우를 휘저으며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는 관중들을 즐겁게 하고도 남고 있다.
한편 조성원은 올시즌 현대에서 LG로 이적하며 팀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잡았다. 주희정과 체격은 비슷하지만 포지션은 스몰포워드로 주희정과는 다른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 3점포가 위력을 발하며 뜨기 시작한 그는 현재 팀내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심선수로 자리잡았다.
득점부문도 매 경기 30점 이상을 쏟아 부으며 총 191점으로 서장훈을 뒤로하고 토종선수 중 1위를 마크. 특히 조성원은 단순한 3점 슛터가 아닌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빠른 슛동작에서의 정확한 3점포와 전광석화 같은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상대 코트 내외곽을 휘젓는다. 나이 30에 대기만성형으로 이제 한국농구계에 중심에 위치하기 위한 나래를 펴고 있다.
이들 둘은 포지션도 다르고 하는 일도 틀리지만 팀의 승리에 1등 공신이라는 점은 같다. 두 선수의 1차 대결은 주희정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둘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프로농구의 또 다른 재미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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