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감된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통령선거 일반 개표 결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300표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으나 팜비치카운티 등이 전면 수작업 재검표에 돌입한데다 해외거주 부재자 투표 개표도 남아 최소한 18일까지는 대통령 당선자를 가릴 수 없는 혼란상황이 지속되게 됐다.
플로리다주의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은 14일 “67개 카운티의 개표결과를 집계한 결과 부시 후보가 291만492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291만192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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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해리스 장관이 설정한 개표보고 마감시한(14일 오후5시)을 연장해 달라는 민주당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해리스 장관은 이후 제출되는 수정 또는 보충 개표결과의 수용 여부를 건전한 재량권에 따라 결정할 수는 있지만 이를 자의적으로 결정해선 안된다”고 판결, 수작업 재검표가 계속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실제로 팜비치카운티는 15일 오전 전면적인 수작업 재검표에 들어갔으며 공화당은 애틀랜타 항소법원에 수작업 재검표 중단을 요청했다.
순회법원의 판결 직후 해리스 장관은 “개표 결과를 수정하려는 카운티는 15일 오후2시(한국시간 16일 오전4시)까지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 한 14일 마감된 접수 결과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17일 부재자 투표를 마감한 뒤 18일 오후(한국시간 19일 오전) 일반 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당락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팜비치카운티 등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초까지 당선자 확정이 늦춰진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