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음식]매년 이맘때면 생각나는 와인 '보졸레 누보'

입력 | 2000-11-15 19:08:00


매년 11월이 되면 ‘보졸레 누보’의 열풍이 전세계에 몰아닥친다.

보졸레 누보는 포도주스에서 와인으로 숙성되어지는 과정이 60∼70% 진행된 단계의 와인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덜 익은 와인인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그 해 수확한 포도로 빚은 와인은 그 해에 팔 수 없도록 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오직 보졸레 누보만은 예외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에 판매되기 시작하는 보졸레 누보를 누구보다도 먼저 맛보기 위해 애쓴다. 그 해 딴 포도로 만들어 그 해에만 맛 볼 수 있는 희귀성이 있는 데다 숙성된 와인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포도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 16일부터 일제히 판매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주류전문점과 백화점 와인숍, 호텔 와인코너 등에서 구할 수 있다. 병당 판매가격은 1만5000∼2만원선. 레드와인이면서 화이트와인의 특성을 지니므로 섭씨 10∼12도로 약간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이 가장 손쉽게 와인을 고르는 방법은 가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프랑스 와인은 원산지별로 엄격한 생산조건을 규정하고 이를 지키는 와인에 한해 라벨에 AOC(원산지 통제 명칭)를 표기하고 있다. AOC와인이든 타 지역 와인이든 보통 마시기에는 1만∼3만원대면 적당하다.

같은 와인이라도 생산 연도(빈티지)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난다. 빈티지 차트는 별표나 점수로 연도에 따라 좋고 나쁨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는 와인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프랑스 와인의 경우 94∼98년산이 최상급의 빈티지에 속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비싸다고 더 좋고 싸다고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프랑스 와인이라고 해서 좋고 그 외 지역의 와인은 질이 떨어진다고도 할 수 없다. 취향에 따라 와인의 맛 향 색 품격을 고르는 것이 최고의 선택법이다.

박희만(그랜드하얏트호텔 식음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