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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오손 웰즈의 천재성 한눈에…대표작 12편 회고전

입력 | 2000-11-16 19:05:00


구 소련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과 함께 영화 사상 양대 천재 감독으로 꼽히는 오손 웰즈(1915∼1985·사진)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감상할 회고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고전 영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할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 시네마테크(서울 종로구 정동 스타식스 영화관 6관)가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개관기념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행사.

오손 웰즈는 25세에 만든 데뷔작 ‘시민 케인’(1941년)이 영화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천재감독. 에이젠슈타인이 ‘몽타쥬’(동시간에 벌어진 사건을 분할장면으로 보여주는 것)로 영화적 시간의 한계를 극복했다면 웰즈는 ‘딥 포커스’(한 장면에서 여러 사물을 동일 초점으로 포착하는 것)의 완성으로 영화속 공간을 무한확장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웰즈는 ‘시민 케인’의 흥행실패 이후 평생 할리우드의 제작자들과 불화속에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기 때문에 ‘저주받은 감독’으로도 불린다.

이번 회고전에는 저작권문제로 ‘시민 케인’이 빠졌지만 웰즈가 연출한 주요 작품 11편과 그가 배우로 출연한 캐롤 리드 감독의 ‘제3의 사나이’(1949년) 등 12편이 소개된다. 이중 ‘악의 손길’(1958년)과 ‘심판’(1962년작)은 감독이 남긴 메모를 토대로 최근 재편집한 복원판. ‘제3의 사나이’도 감독편집판으로 소개된다. 웰즈가 숨지기전 15년간 그의 촬영감독이었던 개리 그레이버의 회고 강연도 있다. 02―3272―8708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