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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기우뚱거리는 현대호 이대로 침몰하나?

입력 | 2000-11-17 13:59:00


거인들을 태운 현대호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2000-2001시즌 프로농구에서 현대는 17일까지 2승 4패로 공동 8위로 처졌다. 현대 공격의 선봉인 맥도웰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라고는 하지만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상황.

가장 큰 문제는 현대호의 조타수 이상민(28,182cm). 지난 시즌까지 기아의 강동희와 쌍벽을 이루며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자부하고 있던 이상민이 올 시즌 보여주는 것이 영 좋지만은 않다.

팀 동료들에게 적재적소에 볼을 공급, 득점으로 연결시키던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은 사라지면서 어시스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 객관적인 원인은 이상민의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지만 움직임이 예년같지 않은 것이 사실.

패스가 되지 못하면 날카로운 골밑 돌파와 영양가 만점의 3점포를 날리며 승리를 챙겼던 지난해에 비해 팀 승리에 대한 공헌도가 많이 떨어졌다. 이상민과 단짝을 이루며 현대호의 기둥 맥도웰도 시원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

장딴지 부상으로 16일 부산 기아와의 경기에서 첫 모습을 선보인 맥도웰은 예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상에서의 회복이후 절대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한 것은 인정하지만 특유의 파워가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특히 기아의 스펜서와의 센터 대결에서 높이를 제압하는 파워를 보여주지 못해 더더욱 시즌 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팀의 간판인 이상민과 맥도웰의 부진에 이어 주포 조성원을 내주고 영입한 양희승과 노장 정재근은 아직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팀에 대한 공헌도가 절대적으로 부족.

게다가 현대의 골밑을 지켜줄 용병 센터의 부재는 현대호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현대의 골밑을 장악했던 홀을 포기한 이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영입하는데 실패한 것이 포스트를 약화시킨 가장 큰 원인.

팀의 간판인 이상민과 맥도웰의 부진, 조성원과 같은 슈터의 부재 그리고 포스트를 장악하지 못하는 빈약한 센터진 등 현대호가 지니고 있는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말은 있지만 전년도 챔프에서 올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현대의 모습속에는 회생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

복잡한 신선우 감독의 머리속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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