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롯의 전설(MBC 밤11·10)▼
감독 제리 주커. 주연 숀 코너리, 리처드 기어, 줄리아 오몬드. 1995년작. ‘아서왕의 전설’가운데 로맨틱하면서도 갈등과 배반의 음영을 지닌 이야기인 기사 랜슬롯과 기네비어 왕비의 사랑을 영화화했다.
기네비어(줄리아 오몬드)는 자신이 사랑하는 아서왕(숀 코너리)을 만나러 가던 도중 랜슬롯(리차드 기어)을 만나고, 심한 갈등에 빠진다. 아서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랜슬롯은 전쟁터로 떠나기 직전, 그만 기네비어와의 관계를 들키고 만다.
‘사랑과 영혼’을 만들었던 제리 주커 감독이 스타들을 기용해 피할 수 없는 운명적 삼각관계와 모험이 담긴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원제 First Knight. ★★★★
▼카르멘이라는 이름(EBS 밤 10·10)▼
감독 장 뤽 고다르. 주연 마뤼슈카 데트메르, 쟈크 보나피, 크리스토프 오덴. 1984년작. 좀처럼 국내에서 보기 힘든 고다르 감독의 후기작.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영화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터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카르멘은 영화제작을 꿈꾸는 테러리스트. 갱단의 일원인 그는 일당과 함께 털려는 은행의 무장경찰을 사랑하게 된다.
러브스토리보다는 언어를 극도로 절제하고 베토벤의 음악으로 영화 전체를 지탱하는 영상실험에 주목해서 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 원제 Prenom Carmen. ★★★
▼제리 맥과이어(KBS 밤 10·40)▼
감독 카메론 크로. 주연 톰 크루즈, 르네 젤위거. 1996년작.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 제리(톰 크루즈)는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리포트가 문제가 되어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강한 승부욕과 일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인간사이의 정을 잊고 살던 그가 해고이후 맑은 영혼을 소유한 도로시(르네 젤위거)를 만나 함께 시련을 극복하면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
냉혹한 스포츠 마케팅의 세계, 제리와 미혼모인 도로시의 사랑, 제리와 그의 유일한 고객인 미식축구 선수(쿠바 구딩 주니어)와의 관계 등 크게 세 대목으로 나뉘는 이야기를 빈틈없이 엮은 연출솜씨가 탁월하다. 원제 Jerry Maguire. ★★★★☆
(※만점〓★ 5개.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4
▼성원(MBC 밤12·20)▼
감독 마초성. 주연 장백지, 임현제, 갈민휘. 1999년작.
홍콩에서 ‘첨밀밀’이래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던 최루성 멜로영화. ‘첨밀밀’ ‘유리의 성’등에서 촬영감독으로 일했던 마초성이 ‘신투첩영’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중증 장애인 양파(임현제)는 간호사 초란(장백지)을 짝사랑한다. 그러나 초란은 양파의 감정을 모른채 그를 그저 오빠처럼만 대한다.
어느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저승에 온 양파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저승사자의 말에 초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온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일. 유치하고 어설픈 대목도 군데군데 많지만, 양파의 애절한 사랑에는 가끔씩 콧날이 시큰거리게 되는 영화. 원제 星原. ★★☆
▼숀 코너리의 함정(KBS1 밤11·20)▼
감독 아널드 글림처. 주연 숀 코너리, 케이트 캡쇼, 블레어 언더우드. 1995년작.
존 카젠바흐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예기치 못한 반전이 돋보이는 법정 드라마이자 심리 서스펜스 영화.
폴 암스트롱(숀 코너리)은 하버드 법대 교수. 변호사일을 그만두고 교직에 몸담은지 25년이 된 그는 어느날 사형을 기다리고 있던 살인범 바비(블레어 언더우드)로부터 누명을 벗겨달라는 탄원서를 받는다. 폴의 아내(케이트 캡쇼)는 8년전에 발생한 이 사건의 전모를 조사해보라고 남편을 설득한다.
바비의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고생 끝에 바비가 무죄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만, 곧 자신이 위험한 기만과 위증의 조작극에 휘말렸음을 깨닫게 된다. 긴박한 긴장의 연속,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하는 치밀한 구성이 볼 만하다. 원제 Just Cause. ★★★☆
▼아파치(EBS 오후2·00)▼
감독 로버트 알드리치. 주연 버트 랭카스터, 진 피터스. 1954년작.
홀로 끝까지 백인과 싸웠던 마지막 아파치 전사의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 버트 랭카스터가 마지막 인디언 전사인 마사이 역을 맡아 그의 당당한 모습과 인간적 고뇌 등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다소 과장되고 긴장감이 떨어지긴 해도 실감있는 전투장면이 볼 만하다. 원제 Apache.★★
(※만점〓★ 5개.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