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팔이' 신봉민(27·현대중공업)이 고향땅에서 백두 장사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신봉민은 17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양산장사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김경수(LG투자증권)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신봉민은 올해 3월 장흥 대회와 5월 하동 대회에서 지역장사에 올랐으나 백두장사에 오른 것은 97년 3월 구리대회 이후 처음이다.
대회가 벌어진 양산은 마침 신봉민의 고향. 경기장에는 신봉민의 가족이 나와 응원을 펼쳤고, 양산 시민들도 고향이 배출한 '장사' 신봉민이 예선부터 한판씩 상대를 꺾을 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보내 격려했다.
비슷한 체구에 주특기가 들배지기인 점까지 닮은 '맞수' 신봉민과 김경수의 결승전.
첫째판에서 신봉민은 시작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김경수를 바짝 끌어당기는 들배지기를 성공시켰으나 둘째판에서는 오히려 김경수에게 들배지기로 져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째판에서 신봉민은 들배지기로 공격해 들어오는 김경수를 잡치기로 역습, 승기를 잡았다. 승부를 결정지은 네번째 판. 신봉민은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 기술로 김경수를 모래판에 누이며 힘차게 포효했다.
신봉민은 지난달 음성 대회를 통해 '신흥강호'로 떠오른 황규연(신창건설)과 염원준(LG)을 8강, 4강전에서 잇달아 2대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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