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소나무"
부산 기아 김영만(28·193㎝)에게 꼭 어울리는 수식어다. 기아가 90년대 최강팀으로 군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공·수에서 변함없는 맹활약을 보이며 어느덧 KBL 최고의 포워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에서 완전회복한 김영만의 올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게임평균 25.83점으로 조성원(31.83점·LG) 서장훈(29.00점·SK)에 이어 국내 3위(전체 5위)에 랭크.
내용상으로도 2점,3점,자유투성공률의 합계가 178에 달해 몇명안되는 "170클럽"의 고정회원에 올라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김영만의 이런 점은 16일 라이벌 현대와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김영만은 코트 내외곽을 휘저으며 29득점,7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 전천후 득점도 뛰어났지만 상대의 주포 추승균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점이 더욱 빛났다.
추승균은 "소리없이 강하다"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정확한 야투와 끈질긴 수비로 유명한 선수. 김영만은 추를 상대로 공격에서 완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단 4득점만을 허용하며 상대의 기를 꺾어놓았다.
김영만은 이날까지 프로통산 총 3,544득점을 획득,조니 맥도웰(3,947점)에 이어 역대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토종 1위로 한국 최고의 스코어러임이 기록상 드러난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시즌 4,000득점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허재 강동희 윌리포드 리드 등 득점루트가 다양한 팀에서 이처럼 꾸준한 득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한층 의미가 있다.
김영만은 “올시즌 만큼 컨디션이 좋은 해가 없다.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기아의 애칭이 말뿐인 것이 아니라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KBL 게시판에서 화제가 된 한국 최고의 슈터논쟁에서 시간이 갈수록 조성원(LG) 문경은(삼성)을 제치고 우세승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영만. 팬들은 이미 "사마귀슈터"의 진가를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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