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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라티21]마이클 암스트롱 AT&T회장

입력 | 2000-11-19 18:09:00


97년 쓰러져가는 거인을 부활시키기위해 휴즈에서 AT&T로 영입된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이 ‘최후의 승부수’로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IBM에서 30년간의 근무한 뒤 휴즈로 옮긴 암스트롱은 3개월간 회사에 살다시피하며 구조조정안을 만들었다. 직원들을 모아 놓고 열의를 다해 설명,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5년간 기업경비의 30% 절감, 비핵심 자산의 과감한 매각, 돈 될만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매출 하락으로 허덕이는 휴즈를 세계 위성통신분야 1위로 키워냈다.이 때문에 암스트롱은 AT&T로 자리를 옮겼을 때 관료주의적인 기업문화를 청산하고 디지털시대의 흐름에 맞춰 AT&T를 환골탈태할 것으로 기대됐다.

암스트롱은 부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3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줄였다. 그는 AT&T를 원스톱 통신서비스업체로 만들기 위해 케이블 TV 네트워크를 인수했다. 무려 1100억달러를 들여 미디어원과 TCI를 인수해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에서 더 나아가 미국 최대의 케이블 TV 및 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가 되었다.

AT&T는 암스트롱의 전략대로 전화 인터넷 케이블 TV에서 가장 확고한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했다. 물론 매출 증가율이 낮고 수익이 둔화되고 있는 등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암스트롱은 결국 통합서비스전략에서 기업분할이라는 정반대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부에서는 암스트롱이 원대한 계획이 본궤도에 진입하기도 전에 너무 일찍 통합 통신서비스 계획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용기가 없으면 영광도 없다”는 암스트롱 회장이 던진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