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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엿보기]조-조 쌍포 "득점도 좋지만"

입력 | 2000-11-19 18:36:00

골밑슛을 시도하는 조성원(오른쪽)


슈터는 당연히 득점 욕심이 많게 마련이고 과욕을 부리면 팀워크를 해쳐 경기를 망쳐놓기 일쑤다. 반면 슈터가 욕심을 자제하고 팀워크에 치중할 때 그 팀이 승리하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 신세기 빅스의 경기. LG가 31대23으로 앞선 1쿼터 종료 31.9초경 베이스라인을 파고들던 조성원이 레이업슛을 던지지 않고 외곽에 있던 이버츠에게 길게 볼을 연결했다. 노마크 찬스를 맞은 이버츠는 가볍게 3점포를 꽂았고 도움을 준 조성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3점 슈터 조우현 역시 골밑으로 돌진하다 좌우 코너에 있는 동료에게 눈길을 돌려 득점기회를 열어주는 장면을 번번이 연출했다.

이처럼 LG는 공격을 책임진 ‘조(성원)―조(우현) 쌍포’가 자신들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노려 오히려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보인 덕분에 완승을 이끌 수 있었다. 전날까지 각각 2.4개와 3.7개였던 조성원과 조우현의 어시스트는 이날 4개와 7개로 늘어났다. 공격에서도 이들은 제몫을 다하며 북치고 장구까지 쳤으니 LG 김태환 감독은 경기 내내 고함 한번 치는 일이 없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