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빚쟁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3일 브루나이 방문 때 하사날 볼키아 국왕에게 현대건설의 공사비 미수금(9000만달러)을 갚아달라고 세 차례나 ‘독촉’했음이 알려져 화제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김대통령은 볼키아국왕에게 “현대건설 미수금 상환에 신경 써달라”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가 어렵다. 지금 갚아주면 10배로 감사해할 것이다” “국빈 방문해서 빚쟁이처럼 굴어서 죄송한데 국왕께서 꼭 좀 챙겨달라”고 회담 중에 무려 세번이나 얘기했다는 것.
한 중견외교관은 “외교관례상 정상회담에서 사기업의 빚 문제를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그것도 한 자리에서 세 차례나 독촉하듯 요청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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