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사진)이 왕가의 사냥터에서 숨이 붙어있는 꿩의 목을 맨손으로 비트는 모습이 사진 찍히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다.
선데이 미러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왕은 최근 왕족들과 함께 영국 남부의 왕가 전용 휴양지 샌드링엄에서 사냥을 하던 중 사냥개가 꿩을 물고 오자 서슴없이 그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
19일자 영국 신문들에 이 사진이 실리자 동물 보호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우리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이름의 한 단체는 “왕실이 존재한 이래 왕족들은 동물을 죽이는 놀이에 몰두해왔다”며 “왕족들이 즐기는 사냥은 야만성과 무자비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버킹엄궁은 즉각 성명을 통해 “상처 입은 새의 목숨을 끊는 것은 고통을 없애주는 가장 인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왕가의 전통 스포츠인 사냥은 최근 영국 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윌리엄 왕자가 여우사냥에 참가한 것을 두고도 집권 노동당 일각에서 여우사냥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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