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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렉스 채프먼 부상으로 지다

입력 | 2000-11-21 15:36:00


북미프로농구(NBA) 정상급 슈터 중 한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피닉스 선스의 렉스 채프먼이 21일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은퇴 이유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혀온 부상악몽.

트레이닝 켐프 직전 부상당한 오른 손목 수술로 인해 줄곳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33세의 채프먼은 그때 같이 다쳤었던 오른발 목수술도 곧 받아야 한다. 무릎과 발가락도 시원찮은 움직이는 '부상병동'. 지난 5년간 수술을 모두 6번이나 받았다.

채프먼은 12시즌 동안 통산 게임당 12.4득점,2.4리바운드,2.5 어시스트를 기록한 1m92의 슈팅가드. 장가리 슛에 능했던 그가 성공시킨 805개의 3점슛은 NBA 역대 28위에 해당된다.

채프먼은 1988년 샬럿 호네츠에 1라운드 8번으로 지명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채프먼의 나이는 스무살. 지금은 고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이 일반화 됐지만 그당시 20살의 나이에 프로생활을 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아마 나는 리그에서 가장 나이 어린 선수였을 것이다. 그때 가장 나이가 많았던 카림 압둘자바의 나이는 41살 이었는데 나의 아버지는 그(압둘자바)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데뷔 첫해 올 루키 세컨드 팀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시키며 프로무대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채프먼은 91-92 시즌도중 워싱턴 블리츠(현 위저즈)로 트레이드 됐다.

이때 현 피닉스 선스의 감독인 스콧 스카일스와는 팀동료로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최전성기였던 93-94시즌 생애 최다인 게임당 18.2 득점을 올리며 워싱터불리츠의 주포로 활약하던 채프먼은 95-96 시즌 마이애미 히트를 거쳐 96-97시즌 피닉스에 합류했다.

채프먼은 피닉스에서의 지난 4시즌동안에도 변함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슈터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97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애틀 수퍼 소닉스와의 4차전에서 종료 1.9초를 남기고 오른쪽 코너에서 터트린 믿기지 않는 동점 3점포는 많은팬들의 기억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채프먼은 피닉스에서 보낸 4시즌 동안 평균 12.4 득점,2.4리바운드,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채프먼은 은퇴 후 아내와 4명의 딸과 시간을 보내며 장래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