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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성 골다공증]커피 술 담배 골다공증 '主犯'

입력 | 2000-11-21 19:14:00


평소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는 59세의 이선희씨는 늦은 저녁 귀가 도중 골목길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엉덩이뼈가 부러졌다. 폐경후 골다공증에 걸려 뼈가 약해진 것을 모르고 지내다 가벼운 충격으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것이다. 이씨는 석고 붕대를 한 채 2개월동안 병원 신세를 졌고 퇴원 후에도 2개월동안 집안에서만 생활을 해야 했다.

◆ 뼈는 40세부터 서서히 노화

▽골다공증이란?〓몸의 뼈는 쉴새없이 성장하다가 40세부터 서서히 늙는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뼈보다 파괴되는 묵은 뼈가 많아지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 후 4∼8%까지 줄고 20년에 걸쳐 뼈 전체 무게의 약 30% 정도가 감소한다. 골다공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심각한 질환.

몸이 왜소하고 지나치게 날씬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여성호르몬의 줄어들고 노화로 인해 칼슘 보존 능력이 떨어져 골다공증이 되기 쉽다. 커피 술 담배 등은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기호품. 극심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다이어트도 조기 폐경을 일으켜 골다공증을 부를 수 있다. 소화장애가 있거나 갑상선병 관절염을 앓는 여성도 위험하다.

▽위험하지만 무시되는 병〓미국에서는 폐경 후 여성의 30%인 940만명이 골다공증 환자. 이중 16%인 150만명은 이미 골절이 경험했다. 국내에는 약 200만명의 골다공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골다공증 기금(IOF)이 지난 10년간 프랑스 브라질 등 11개국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폐경기 후 여성중 85%가 자신은 골다공증의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믿었다. 또 골다공증 여성 환자중 3분의 1은 골절 예방을 위해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손목 허리 엉덩이 쉽게 골절

그러나 골다공증은 많은 골절 환자를 만들어낸다. 주요 골절 부위는 손목 허리 엉덩이 등. 미끄러지면서 손목을 짚어 생기는 손목 골절은 45세 이후 쉽게 발생한다. 손목 골절 이후 10년이 지나면 엉덩이 골절 위험이 10배나 된다. 50세 이후 주로 발생하는 허리뼈 골절은 키가 줄고 아랫배는 나오며 허리는 굽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체형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골반 골절은 65세를 넘기면서 나타나는데 약 20%는 1년내 사망하고 50%는 장애자로 여생을 보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커피 담배 술 피해야〓1일 칼슘섭취 권장량은 폐경전 여성은 1000㎎, 폐경후 여성은 1500㎎. 권장량에 모자라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계란 양배추 등 고칼슘 식품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 사골 곰탕은 칼슘이 많은 반면 칼슘을 몸에서 빼앗아가는 인산도 함께 갖고 있어 해가 될 수 있다.

짠 음식은 콩팥을 통해 칼슘을 배출시킨다.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와 커피는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과음도 칼슘대사에 영향을 준다. 장기간 제산제를 복용하면 칼슘 배설이 늘고 간질약은 간에서 칼슘대사를 방해한다. 관절염 약물은 뼈를 약하게 하고 변비약은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 햇빛 쬐며 운동하면 도움

▽예방을 하려면〓튼튼한 뼈는 튼튼한 근육에서 만들어진다. 건강한 사람도 일주일간 가만히 누워 있으면 근육이 위축되고 골밀도가 5∼8% 정도 준다. 햇빛을 쬐면서 하는 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비타민D의 합성을 활발하게 해 뼈를 단단하게 해준다.

알렌드로네이트 여성호르몬 칼시토닌 등은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는 약물이며 부갑상선호르몬 성장호르몬 불소는 뼈를 만들어낸다. 특히 여성호르몬 치료는 유방암 위험을 35% 증가시키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50%, 심장병에 의한 사망은 30% 줄이므로 손해보다 이득이 크다.

(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임승길교수,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내과 김기수, 송영기교수)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