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한국축구 안따깝습니다”
‘이제 청소년축구까지….’
성인대표팀이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 부진에 실망이 큰 가운데 한국청소년대표가 32회 아시아청소년(19세이하)선수권대회에서 4강 진출도 못해 또다시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라크와 졸전끝에 0대0으로 비겨 4강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지난 94년 29회 자카르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이후 6년만에 세계대회 지역예선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4강진출팀에 주어지는 내년 6월 아르헨티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티켓확보에 실패한 것.
2회연속 정상(96, 98년)을 포함해 통산 9회 우승(공동우승 2회)으로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 왔던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에 일격을 당한후 2연승 했으나 이라크와 비겨 대회 3연패의 꿈을 날려버리며 한국축구의 바닥을 여실히 보여줬다.
조영증감독이 이끈 한국은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19·고려대)를 비롯 국내외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최태욱 김병채 박용호(이상 안양 LG)와 J리거 박지성(교토 퍼플상가)까지 긴급투입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올초 신년국제초청대회에서 파라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하며 우승할때 보여줬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미드필더들의 원할한 공수연결에 이은 세트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해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 83년 멕시코대회 4강진출 이후 한국은 의외성이 강한 청소년대회에도 점차 기본기와 개인기 없이는 세계축구 흐름에 더 이상 설 땅이 없음을 이번 대회서 확실하게 확인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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