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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대통령 권한대행에 발렌틴 파냐 국회의장

입력 | 2000-11-22 08:42:00


발렌틴 파냐과 페루 국회의장이 21일 국회에서 내년 4월의 대통령ㆍ 의회선거 후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대통령권한대행에 선출됐다.

의회의 이같은 결정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강압통치에 대한 항의로 지난 수주전부터 사임하려했던 프란시스코 투델라 제1부통령의 사임을 의회가 수락한데 뒤이어 내려졌다.

선조의 나라인 일본에 체류 중인 후지모리 대통령과 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은 후지모리의 독재적 통치 스타일에 대한 페루 국민의 환멸이 지난 수년간 심화돼 온 끝에 지난 20일 사임했다.

페루 의회는 이날 후지모리의 사임서를 수리할 것인 지, 아니면 능동적으로 그를 대통령직에서 축출하는 조처를 취할 것인 지를 비롯한 다른 정권이양 관련 문제들을 계속 논의했다.

이날 의회에서 일단의 분노한 야당 의원들은 후지모리의 사임서 수리를 거부하고 그 대신 그를 정신적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부적합한 인물로 선언, 축출하라고동료의원들에게 촉구했다.

지난 주 일본으로 간 이래 치욕의 나락 속에 빠진 후지모리는 20일 일본에서 보낸 편지에 동봉한 사임서를 통해 "페루의 여러 국가권력 파벌들 간의 충돌"을 피하고 평화적 권력이양을 가능케 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일본에 "오래 동안" 머물러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페루 의회 의원들은 21일 의회 토의에서 후지모리의 과오를 공격했지만 페루 의회가 훨씬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대통령 탄핵을 고려하고 있지는않다.

그러나 페루의 헌법은 의회의원들에게 120석 의회의 단순 과반수 지지표로 대통령을 "정신적 무능"으로 축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표결은 이날 하오(현지시간)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