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품 가격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증권은 22일 산업분석을 통해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국제가가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동안의 하방경직적인 가격 추세마저 붕괴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화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의 경우 지난 3월중순께 t당 715달러 수준에서 이달초에는 연중 최저가 수준이던 지난 6월말의 45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에틸렌을 기초로 한 계열제품군의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시황이 양호해 가격지지세를 유지하던 PS계 수지도 최근 한달사이에 각각 20% 전후로 급락했다는 것이다.
4분기의 경우 통상적으로 중국 등의 수입수요 증가로 가격상승이 이뤄져 왔으나 올해는 대만 등 역내 증설 물량의 출현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이로 인한 구매자들의 구매시기 연기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미 연말 비수기에 진입하고 앞으로도 중동의 라마단, 중국의 구정연휴 등으로 수요가 부진할 전망인데다 엑슨모빌이 아시아 시장을 겨낭해 90만t의 신규 설비를 가동시킬 예정이기 때문에 수급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화제품 국제가 약세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증권 이명철 애널리스트는 "국내업체들은 이미 원유가 상승으로 과도한 비용 증대 압력을 받고 있어 생산감축 등을 통한 가격인상 노력도 제한적"이라며"유화제품 거의 모든 계열에 대한 국제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