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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달러화 1160대 횡보세

입력 | 2000-11-22 10:01:00


달러화가 1160원대 횡보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3원40전 낮은 1164.50에 개장한뒤 1166원으로 상승시도를 재개했으나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에 따른 경계감으로 추가상승하지 못하고 9시58분 현재 1162.20으로 하락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전일 시장안정 대책회의를 갖고 ▲예금보험공사 및 자산관리공사의 보유달러 매각 ▲정유사 결제수요 지연 등을 골자로한 수급절대책을 마련함과 아울러 ▲은행권에 수출환어음 매입을 독려하고 ▲필요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방안을 강구했다.

이틀간 환율이 30원 폭등함에 따라 정부당국이 긴급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흐름에 정면배치하는 조치를 강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수급조절대책도 다분히 심리적인 측면을 강조한바 크다.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연말까지 10억달러이상 원화환전해야하는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외환보유고를 소진하지 못하는 한 당국이 갖고 있는 마지막 실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최대한 아끼면서 '최소의 물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한다.

여타 공기업들은 달러매각은 커녕 오히려 달러를 매수해야할 지경이다. 재경부 국제금융과에서 수차례나 1110원대에서 외화부채에 대한 헤지매수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환리스크 헤지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유사 결제수요를 지연시키는 조치는 정부가 매입단가에 대한 보장을 해주지 않는한 제대로 먹힐수 없는 방안이다. 이날 오후 재경부와 정유사간의 회동이 있으나 연말까지 단기외채인 유산스 감축에 나서야만 하는 정유사의 입장을 재경부가 어떤 방법으로 달랠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환율급등세 중단은 정부 대책이 나왔다기 보다는 1170원이라는 1차 목표선까지 다달은데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조정"이라면서 "정부가 시장파워를 이겨낼수 없기 때문에 제반상황에 따라 환율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월말네고장세가 도래하면서 수출네고가 많이 쏟아질 경우 환율하락이 기대되지만 대내외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한 환율방향이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IMF이후 수출증대 및 경기회복에 크게 기여한 것이 환율수준이었기 때문에 이정도의 환율상승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jmoon@donga.com